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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유튜버 선바가 유독 팬층이 확고한 이유는?

 구독자가 많지 않을 때부터 지금까지 충성도 높은 팬층이 확고한 유튜버가 있다. 선바는 유튜버이자 트위치 스트리머로, 현재는 구독자수 70만명을 돌파했다. 선바가 출간했던 책을 비롯한 굿즈 역시 판매량이 굉장히 높은 편이고, 예전부터 인지도에 비해 열렬한 팬이 많은 편이라서 행사 관계자를 당황시키기도 했다. 유튜브에서 어떤 영상을 보든 선바를 프사로 해둔 댓글을 볼 수 있을 정도로 구독자수 대비 팬층이 확고하다. 어떻게 선바는 이런 팬층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인지 그 특징에 대해 분석해보자.

1.     적절한 팬네임

철학과라서 그런지 역시 네이밍 센스가 좋다. 구독자 애칭을 정하는 것이 생각보다 큰 효과를 불러온다. 단순한 구독자에서 팬이라고 말할 수 있게 되고, 구독자들이 모여 본격적으로 결속력을 보여주고 집단적인 행동을 할 수 있게 만든다.

 선바는 구독자 애칭을 바순, 바돌, 합쳐서 순돌이라고 정했다. 이름에서부터 스트리머와 팬의 성격이 잘 드러난다. ‘빠순, 빠돌이는 아이돌을 열성적으로 좋아하는 팬을 나쁘게 부르는 용어이다. 거기서 된소리 을 예사소리 으로 바꿔주기만 하면 바순, 바돌이 된다. 빠순이, 빠돌이라는 용어에 내재된 열성적인 의미는 유지되면서, 부정적인 뉘앙스는 쏙 빼낸 것이다. 이것까지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뉘앙스 역시 한몫을 했다고 생각한다.

 둘을 합쳐서 순돌이라고 부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순돌이라는 이름 역시 공격성이 없고 평화로운 느낌을 준다. 흔한 이름인 것 같지만 그렇게 흔하지도 않게 적당히 튀는 이름이다.

 

 

 

 

 

 

 

2.     확고한 캐릭터

선바는 명확한 캐릭터가 있다. 다양한 특징이 쌓여서 독보적인 캐릭터를 형성했다. 캐릭터성이 명확하기 때문에 팬아트와 팬게임 등등 다양한 저작물이 계속 생성될 수 있다. 게다가 팬들이 그 특징을 잡아서 댓글을 쓰는 등 선바의 캐릭터로부터 파생된 어떤 행동이나 언급을 계속 할 수 있게 만든다. 특징을 쭉 나열하고, 그 중 눈에 띄는 특징에는 이야기를 밑에 덧붙이겠다.

2-1) 험악한 외모

여권사진 쓰지 않은 팬게임이 없다. 두목님 드립 댓글이 어떤 유튜버보다 잘 어울린다.  

2-2) 유행에 뒤쳐지는 방구석 아싸 캐릭터

누가봐도 인싸인데 아싸를 자칭하는 유튜버가 많다. 그런데 선바는 그렇게 구독자수가 많고 팬층이 확고한데도 이상하게 꾸며낸 게 아니라 진짜 아싸처럼 보인다.

2-3) 자낳괴

2-4) 노각오이

2-5) 세대 공감을 갈구하는 아저씨 캐릭터

2-6) 집요하게 끝까지 해내는 캐릭터

2-7) 놀리기 좋은 사람

 언급했던 모든 특징의 공통점이 이것이다. 놀릴 거리가 많은 사람이다. 계속 갱신되는 흑역사부터 여러 캐릭터까지 놀리기 좋기 때문에 그만큼 캐릭터가 더 확고하게 형성된다. 놀리고 싶을 때 사람들은 댓글을 쓰고 쾌척을 하고 팬게임을 만든다.

2-8) 철학과

2-9) 기괴한 게임 플레이

 게임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은 일종의 연극을 시청하는 것이다. 하나의 게임은 다양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데, 그 중 스트리머가 선택한 방향대로 흘러가는 스토리를 보는 것이다. 선바는 대부분 기괴하고 독특하게 게임을 플레이하고 해석하는데, 이게 진부한 게임도 진부하지 않은 게임으로 만들어버린다. 그러면서도 평범하게 흘러가는 스토리는 어떤지 궁금하게 만든다. 그래서 선바가 플레이하는 게임을 팬들이 구매하고 싶게 만든다.

 

 

 

 

 

3.     불편하지 않고 답답하지 않은 방송

 보통 게임 또는 유머를 초점으로 방송하다보면 불편한 지점이 생기기 쉬운데, 그런 불편한 지점이 없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이다. 또는 게임을 할 때 그 맥락을 잘 짚어내는 경우가 많다. 또는 새로운 방향으로 게임을 해석해내기도 하는데, 그게 재미를 유발하면서도 기존 게임 스트리머에게서 느꼈던 답답함을 해소하는 계기로도 작용한다.

 그런데 이러다가도 또 다른 부분에서 답답함을 느끼게 만들기도 한다. 치킨 맛 설명을 일부러 안한다거나, 길을 못찾는다거나 이런 부분에서는 또 답답한 기분이 드는데, 앞서 설명했던 답답함과는 전혀 결이 다른 답답함이다. 앞서 설명한 불편함이나 답답함이 없다는 뜻은 웃음거리로 소비하기 어려운 진짜 불편함과 답답함이 없다는 뜻이다. 뒤에서 말했던 답답함은 정말 답답하긴 하지만 그래도 캐릭터화를 시키고 유머거리로 만들 수 있는 답답함이라는 뜻이다. 이것도 결국에는 명확한 캐릭터를 만드는 것에 일조하게 된다.

 

4.     팬들의 특징

위에서 언급했던 특징과 연결되어서 팬층 또한 확고한 성격을 가지게 된다.

4-1) 스트리머보다 웃겨야하는 강박에 시달리는 팬들

선바는 채팅창과 쾌척에 대해 리액션이 좋은 편이다. 솔직하게 웃기면 웃는 편인데, 이게 팬들한테 웃겨야하는 강박까지 가지게 만들었다. 스트리머보다 팬이 더 웃기다. 장난처럼 하는 말이지만 선바보다는 순돌이가 좋아서 순돌이를 하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이다.

4-2) 입덕 부정기를 오래 겪다가 자존심을 꺾은 팬들

이 경우는 보통 아이돌 덕질을 꽤 해본 경우가 많다. 어느정도 잘생긴 아이돌만 좋아하던 자기가 이런 수염 난 아저씨를 보면서 왜 웃는지 모르다가, 이제 서브채널인 스트리밍 채널을 구독한다. 그러다가 트위치 생방으로까지 넘어가게 된다. 가끔 이런 경우 아이돌 덕질과 유사한 방향으로 선바 덕질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지나친 미화 또는 타 방송에서의 민폐를 끼치는 일부 팬들이 있어서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 

4-3) 흔히들 웃기다고 많이 보는 채널은 유치하다고 느끼는 팬들

겉으로는 매번 선바한테 유치하다고 면박을 주지만, 대부분의 선바 팬들은 오히려 다른 채널이 그닥 웃기지 않고 유치하고 오그라든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대놓고 그런다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 그렇게 생각해서 딱히 게임 관련 유튜브를 즐겨 보지 않았던 케이스가 많다는 것이다.) 흔히 인기 급상승에 자주 뜨는 웃긴 채널에 대해서는 대법관 마냥 싸늘한 표정으로 영상을 본다. 이 역시도 팬들의 충성도가 높은 이유를 만든다. 뭔가 지나치게 단편적이고 일회성으로 소비하는 웃음은 싫고, 그렇다고 진지하고 너무 깊게 생각하는 영상도 보기 싫은 딱, 그런 사람들의 니즈를 선바채널이 충족시켜 주었던 것이다.

4-4) 어디 내놔도 부끄러워하지만 어디든 내놓고 싶어하는 팬들

어디 내놔도 부끄럽지만 그래도 어디서든 홍보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은 것도 선바 팬의 특징이다. 아이유 콘서트에서 선바를 외쳐서 아이유가 그 유명한 돌멩이 대사를 하게 만든 일화, 페이커에게 응원을 받아냈던 일화 등등 팬들이 부끄럽다고 하면서 은근히 나서서 홍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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