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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9월 신학기제란? : 학원 강사가 생각하는 9월 신학기제의 장단점

이번 사태를 기점으로 9월 신학기제를 도입하자는 의견이 많다. 아직은 논의가 이르긴 하지만, 입학 연기가 지속된다면 충분히 고려해볼만한 사항이라고 생각한다. 분명한 장단점이 있고, 동반하여 보완되어야 할 제도가 수없이 많기 때문에 단순히 9월 신학기제를 두고 찬반을 논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1. 9월 신학기제란? 

9월 신학기제란 말그대로 1학기를 9월에 시작하는 제도를 말한다. 현재 대한민국은 1학기를 3월에 시작하는 3월 학기제를 도입하고 있다. 북반구에서 3월 학기제를 시행하는 국가는 대한민국이 유일하며, 일본과 북한은 4월 학기제를 시행하고 있다. 

대체적으로 9월 학기제를 시행하고 있는게 뭐가 어때서 우리도 9월 학기제를 시행하냐고 하지만, 유학 문제를 고려한다면 9월 학기제 시행은 장기적으로는 편리할 수 있고 코로나로 인해 어차피 개학이 늦춰지는 상황에서 안전문제까지 고려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학생과 학부모가 9월 신학기제를 적극 검토하길 원하고 있다. 

 

2. 9월 신학기제의 단점

1) 천문학적인 예산 소요

출처 : 교육부

9월 신학기제는 현실적으로는 이루어지기 어려운 정책이다. 상상을 초월하는 예산이 편성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코로나로 인해 무선 인터넷 인프라 구축도 필수가 되었고, 올해 고등학교 무상 교육에 대학 입학금 폐지 등등 2020년 실행하기로 예정되어있던 정책만 해도 많은 예산이 든다. 

https://www.moe.go.kr/boardCnts/view.do?boardID=340&boardSeq=79398&lev=0&searchType=null&statusYN=W&page=1&s=moe&m=020201&opType=N

 

[카드뉴스] 2020년 교육정책, 이렇게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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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moe.go.kr

2020년 교육정책에 대한 정보는 위 링크로 들어가면 볼 수 있다. 심지어 9월로 미루는 동안 공무원들의 임금 문제까지 있고, 초등학교 입학 전 아동 양육비에 대한 지원 문제까지, 9월 신학기 정책이 불러 올 파급 효과로 인해 예측하기 어려운 범위까지 예산을 소요하게 될  것이다. 예산을 추가로 끌어오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2) 교내 혼선 예상

올해 1학기를 인터넷 교육을 활용하여 처리하게 된다면 다음 학년부터는 혼선이 없지만, 9월 신학기제를 도입하게 된다면 다음 학년도 한학기를 연기하여 학교를 다녀야 한다. 또는 상황에 따라 한학기를 땡겨서 입학을 할 수도 있다. 두 상황 모두 교내 시스템상 혼선을 일으키게 될 것이다. 

대학 또한 이미 개강을 했기 때문에 곤란하다. 그나마 대학은 코스모스 졸업이 생각 이상으로 많기 때문에 큰 혼선은 없겠지만, 그래도 2021년 상반기의 공백 때문에 차질을 겪을 것이다. 

3) 연관 제도들의 보완 필요

사실 이것도 예산 문제이다. 예산 문제가 아니라면 어차피 문제가 있었던 제도들이 이김에 바뀌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예산 편성이 쉽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억지로 9월 신학기제만 도입하게 된다면 역효과가 날 수 있다. 9월 신학기제가 정상적으로 시행되려면 필수 교육 시간도 줄여야 하고, 그에 따라 수행평가제에 대한 보완도 필요하다고 본다. 

 

3. 9월 신학기제의 장점

1) 안전이 최우선이다. 

한국은 바이러스 확산을 잡아가고 있다지만, 여전히 집단 활동은 매우 위험하다. 세계적으로 안정이 된 후에 개학을 하지 않으면 어디서 크게 위험이 터질지 모른다. 안전 문제로 인해 개학이 연기 되고 있다면, 적어도 바이러스가 괜찮아질 때 까지는 개학을 연기하는 것이 맞다. 

2) 사이버 강의의 한계

그렇다면 사이버 강의로 1학기를 대체하는 방안도 있지만, 기존에 사이버 강의를 병행하던 대학교들도 큰 혼선을 겪고 있는데, 사이버 강의를 거의 활용하지 않던 중,고등학교에서 올해 1학기를 사이버 강의로 대체하게 된다면 큰 문제가 생길 게 뻔하다. 심지어 사정 상 사이버강의를 듣기 어려운 학생들까지 고려한다면 이번 학기를 사이버 강의로 대체하려면 많은 문제가 뒤따른다. 

3) 늦봄-초여름에 보는 수능

9월 신학기제를 도입하게 되면 늦봄에서 초여름인 6월에 수능을 보게 된다. 재수를 할 때에도 느꼈고, 학원 강사를 하면서도 느꼈는데, 학생들이 제일 공부에 집중을 하기 어려운 때가 7-8월이다. 추위보다 더위가 훨씬 더 공부에 영향을 끼친다. 특히 수험생들은 7-8월에 무너진 페이스가 11월 수능까지 회복이 안되는 경우가 많다. 

초여름인 6월에 수능을 보게 된다면 기후적으로 적당할 때 수능을 볼 수 있다. 수능 한파란 옛말이 될 것이고, 지나치게 더운 여름을 겪으며 바쁘게 수시 준비를 하지 않아도 된다. 

 

 

 

 

 

 

4) 한여름 동안의 긴 방학

현재는 3월 신학기제이기 때문에 겨울 방학이 길다. 나는 개인적으로 여름 방학이 훨씬 길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공부에 제일 집중이 되지 않는 시기가 여름이기도 하고, 여름에 충분한 운동량을 쌓아 두어야 장기적으로 공부에 집중할 수 있다. 실제로 운동량이 적은 학생일수록 여름을 거치면서 더 성적도 떨어지고, 건강도 나빠진다. 

5) 유학생 편의

유학을 가는 것도 편리해지고, 유학을 오는 것도 편리해진다. 특히나 교환학생 제도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시점에서 9월 신학기제는 더욱 다양한 국제 대학과의 교류를 편하게 만들어줄 수 있다.   

 

4. 9월 신학기제가 시행된다면 정말 재수생에게 유리할까? 

아니다. 재수생일수록 9월 신학기제가 시행된다면 경계를 단단히 해야한다. 오히려 현역생에게 유리한 결과를 낳을지도 모른다. 재수생들의 장점은 충분한 자습시간인 반면 단점은 성인이기 때문에 학창시절만큼의 통제가 어렵다는 것이고, 현역생의 장점은 통제가 가능하지만 단점은 충분한 자습시간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인해 현역생들은 충분한 자습시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현역생은 지금 시간을 계기로 해서 2학년 동안 부족했던 학습을 채우고 수시 계획을 세우며 보내야 하고, 재수생은 더더욱 장기전이 되어버린 시점에서 학습 플랜을 철저히 세워야 한다. 특히 독학재수생들이라면 되도록이면 사태가 진정되자마자 바로 학원을 알아보기를 권한다.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지금은 코칭 과외를 찾아보기를 추천한다. 

생각보다 장기전이 될 수록 중요한 것은 체력이다. 9월 신학기제에서 재수생이 유리하다, 현역생이 유리하다 따지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장담할 수 있다. 체력이 최우선이다. 이미 수능은 미뤄졌고, 건강 관리를 잘 해내야만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5. 결론

9월 신학기제는 현실적으로 시행되기 어렵다. 시행된다면 장기적으로는 큰 이익을 볼 수도 있지만 그것은 연관 제도가 보완될 때 가능하므로 단순히 9월 신학기제뿐만 아니라 다양한 제도에 대한 검토를 함께 해야한다. 또한 이번 수능이 이미 길어졌기 때문에 학생들은 건강관리를 통한 컨디션 관리에 힘써야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