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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타이베이 야경 스팟 상산, 대만 편의점 음식 사들고 가기

타이페이 여행 1일차 (3)편. 

숙소에서 나와서 키키레스토랑에 갔다. 예약을 안해서 한시간 넘게 대기해야 한다고.. 미리 예약을 하거나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대면으로 예약 후 방문하는 게 좋다. 계획을 변경해서 우리는 8시쯤 식사 약속을 잡고 상산으로 갔다.

1. 대만 편의점 추천 음식 : 오향에 졸인 계란과 밀크티

출발하기 전 잠깐 편의점을 들러서 맥주와 안주거리를 샀다. 오향계란이었나? 한약재에 졸인 계란과 맥주, 밀크티, 말린 망고를 사갔다. 여기서 산 음식 모두 만족스러웠다. 특히 한약재에 졸인 계란은 대만에서 특히 맛있다고 하니 꼭 먹어보는 걸 추천한다.

 

오향 계란은 맥반석 계란보다 더 진한 맛이다. 한국에서도 가끔 이렇게 졸여서 파는 계란을 팔던데, 한국에서 파는 것보다 더 중국 향신료 맛이 난다. 밀크티는 묽고 적당히 달달하다. 취향을 타는 맛인데, 한번쯤 먹어볼만 하다. 동생이 대만에서 자주 먹었다고 추천해줬다. 되도록이면 시원하게 마시는게 더 맛있다. 

*오향 계란 2개, 밀크티, 말린망고, 맥주 4캔 총 278대만달러 소비

2. 상산 : 101빌딩이 한눈에 보이는 야경 - 운동화 필수, 모기기피제 필수

등산 코스자체는 길지 않은데 경사가 심해서 겨우 올라갔다. 택시아저씨가 상산은 낮은 동네산이라서 마실 나가듯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곳이라고 말해주셨다. 거짓말이다. 대만은 우리나라보다 높은 산이 많다. 경사 장난 아니니 반드시 운동화 신고 가야한다.

날이 어두워서 벌레도 많았다. 가게 된다면 반드시 긴 팔 입고 모기 기피제 뿌리고 가야한다. 평소에 운동도 안하면서 등산에 천부적인 소질이 있는 동생 빼고는 다들 앓는 소리를 하면서 겨우 올라갔다.

힘들다고 글에서는 징징거리지만 여기는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여기보다 야경 예쁜 곳 찾기 어려울 것 같다. 남산에서 본 야경보다도 기억에 남을 것 같다. 101타워는 동양풍 느낌이 섞인 현대건물이라 느낌이 묘했다. 지나가던 외국인분이 남편에게 옆에서 플래시까지 키고 있으라고 시키면서 사진을 찍어주셨다.

내려가기 전에 편의점에서 샀던 것들을 꺼내서 먹었다. 맥주 사가길 잘했다. 야경 덕분에 마실 맛 났다. 관광객이 많이 없을 때쯤 왔으면 전망대에서 바로 맥주 한캔씩 마셨을텐데, 그러지는 못했다. 상산 올라갈 때 맥주 한캔 사서 가면 고생 잊기가 수월해진다.

3. 대만 길거리 음식 : 부추 만두 구이

상산에서 내려와서 택시를 바로 타지 않고 걸었다. 길거리가 딱 내 취향이더라. 대만은 햇빛이 심하고 비가 많이와서 그런지 건물이 인도를 넣어 지붕을 만들어주는 구조로 되어있다. 타이페이는 대부분의 길이 다 그랬다. 그리고 이런 복도식 건물 1층에서 하는 작은 식당들이 가격도 저렴하고 맛있다는거. 그렇게 걷다가 작은 가게에서 대만식 만두? 호빵?을 먹었다. 부추가 들어있었는데 담백하고 맛있었다.

가격은 35 대만달러이다. 맛은 기름기 없이 구운 밀가루피에 당면, 후추, 부추, 소금, 대만식 향신료가 섞인 만두소가 들어간 맛이다. 달지 않고 담백하다. 

걷다보니 야시장이 하나 나왔다. 대만인들은 대부분 야시장에서 끼니를 해결하거나 장을 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특히 땅값이 비싼 타이페이에서는 값이 저렴한 야시장을 택하는게 좋기 때문이다. 2일차 버스 투어 가이드가 알려준 내용인데, 그렇기 때문에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그 유명한 야시장을 가기 보다는, 구글 지도에 검색해서 나오는 아무 야시장이나 가보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다고 한다. 우리는 여기서는 튀긴 취두부만 먹고 왔다.

4. 야시장에서 먹은 튀긴 취두부와 오리피탕 (튀긴 취두부 추천!)

오리피탕은 오리선지로 만든 탕인데, 내 입맛에는 조금 짰다. 소 선지보다는 부드러웠고 씹는 맛은 그래서 덜했다. 짜지만 않았더라면 정말 맛있게 먹었을거 같다. 현지식을 먹어보고 싶다면 한번쯤 먹어봐도 괜찮다. 참고로 나는 싱겁게 먹는 스타일이라 더 짜게 느껴졌을수도 있다. 

일단 취두부는 굳이 먹어보지 않기를 권한다. 그런데 튀긴 취두부는 엄청 예민한 사람이 아니라면 먹어보는 게 좋다. 아니 꼭 제발 먹었으면!  정말 맛있었다. 취두부의 역한 향은 튀겨서 많이 날라갔고, 겉은 바삭하고 고소한 맛이 일반 두부보다 훨씬 강했다. 소스는 새콤해서 딱 잘어울렸다이 뒤에 키키레스토랑에서 그 유명한 계란두부튀김을 먹었는데, 나는 그것보다도 튀긴 취두부가 더 맛있었다. 서로 다른 맛이긴 했지만. 우리 어차피 계란두부튀김 먹을건데 취두부튀김을 또먹어? 하지말고 둘다 먹어보는게 좋다. 전혀 다른 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