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타이베이Taipei 여행 일기] 여행 1일차(1) - 김포공항 체크인 ~ 타이페이 도착. (에바항공 기내식, 기내에서 반드시 챙겨야 하는 것)

<이전글>

https://zinguary.tistory.com/7

 

[타이베이Taipei 여행 일기] 여행 준비 과정 - 놓치기 쉽지만 챙겨야 할 것, 굳이 챙길 필요 없는 것

타이페이로 1월 초 가족여행을 떠났다. 동생이 중국어에 능통하고 대만을 잠시 다녀온 경험이 있어서 세 가족 모두 동생을 전적으로 따랐고 나는 열심히 기록하는 역할을 했다. 덕분에 생각보다 알려줄 수 있는..

zinguary.tistory.com

타이페이 송산 공항. 여름날씨 같았다.

여행 준비는 끝났고, 이제 국내에서 국외로 넘어가는 이야기이다. 기록은 초반에 제대로 해둬서 머리가 무거운 글이 될 것 같다. 기내에서 꼭 신경써야 하는 것을 적어두었다. 볼드체 처리 해뒀으니 읽어두면 도움이 될 것 같다. 

 

 


 

공항에 여유롭게 도착했다. 예약해둔 와이파이 도시락도 찾고 달러로 환전해둔 금액도 바꿔두었다. 

공항 푸드코트에서 밥을 먹었다. 여기가 그나마 저렴하다. 맛도 나쁘지 않았다. 엄마가 시켰던 장터국밥이 제일 맛있었고, 내가 시켰던 부대찌개도 괜찮았다. 짧지만 당분간 한식은 못먹을테니 하는 마음가짐으로 시켰다. 

밥을 다 먹고 아빠는 담배사러 가고, 엄마랑 동생이랑 공항에서 사진 찍으며 놀았다. 

난 필터 있는 사진을 잘 안써서 필터없이 찍었다. 난 이게 더 좋은데 엄마랑 동생이 불만을 토로했다. 엄마는 온 세상이 필터로 가득 찼으면 좋겠다고 했다. 나도 그래서 필터 사진을 더 좋아하기로 했다. ㅋㅋㅋ 썬글라스 포즈는 내가 제대로 꽂혀서 썬글라서 낄 때마다 저러고 있었다. 

면세점에서 아빠가 신나게 담배쇼핑을 하고 비행기에 탑승했다. 시간을 계산하고 가서 여유롭게 도착했는데 이상하게 승무원들이 많이 서두르고 있었다. 탑승장도 36에서 37로 변경되어있었다. 

기내에서 이어폰을 나눠주었는데, 이어폰 잭 두개가 연달아 붙어있는 모양이었다. 무슨 용도인지 몰랐는데 알고보니 좌석 의자에 꽂아서 쓰는 용도더라. 공항에서 비행모드 안내가 나올 때는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서 엘티이를 먼저 꺼둔 후 비행모드를 켜두는게 좋다고 한다. 갑자기 비행모드가 꺼졌을 때 엘티이가 연결되어서 요금폭탄을 맞는 경우가 있다고한다. 

에바항공만 이런건지 요새 항공사 사이에서 유행인건진 모르겠는데, 비행 안전지도를 이상한 무용가 접목시켜서 설명해주는 영상을 틀어주었다. 알 수 없는 몸짓으로 안전벨트, 산소 호흡기 사용법, 실내 금연을 안내하고 있었다. 

비행기가 작은 편이었는데 내구도가 좋아서 그런건지 조종사의 역량이 뛰어난건지 이륙과 착륙 모두 아주 젠틀했다. 비행기가 왼쪽으로 기울어지자 오른쪽에서 푸른 빛이 쏟아졌다. 

기내식이 나왔다. 토마토 소스 한통으로 1000그릇은 만든 것 같았다. 이게 토마토 파스타인지 오일 파스타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였다. 브로콜리는 바닷물에 흐물흐물해질때까지 데친 맛이었다. 여덟살 때 장난삼아 만들었던 스파게티도 이것보단 맛있었던거 같은데... 

그래도 후식으로 주는 커피랑 우롱티가 괜찮았다. 처음에는 커피를 주고 그 뒤에 우롱티를 준다. 둘 다 마시고 싶으면 커피를 빨리 마셔야 한다. 커피는 G7이랑 카누가 섞인듯한 맛이 났다. 나름 대만 항공인데 둘 중 하나를 고르자면 우롱티를 마셔보는 걸 추천한다. 그러려면 커피는 거절하고 우롱티를 받는게 좋다. 둘이 따로따로 나온다.

내가 가져온 쓰잘데기 없는 목베게. 아빠가 목베게는 저렇게 매는 게 맞다고 주장한다. 유튜브에서 봤다는데 아무래도 저게 더 불편하다. 아직 도착도 안했는데 엄마 아빠는 힘들어했다. 앞서 올린 체크리스트 포스팅에서도 언급했지만 목베개는 쓸데없다. 베개를 제공해주니 단기 여행에서까지 목베개는 굳이 챙길 필요가 없다. 

드디어 도착!

착륙 직전에는 비행기가 오른쪽으로 기울었다. 왼쪽 창으로 햇빛이 눈 아플정도로 들어왔다. 대만 날씨가 아주 좋은 것 같았다. 아빠 뒷좌석에는 꼬마아이가 앉았는데, 아빠가 내리면서 아빠 의자에는 안마기능이 있었다고 말했다. 불편했을텐데 애들한테는 젠틀한 우리아빠.

여기서 꼭 주의해야 하는 것이 있다. 입국 신고서를 기내에서 받지 못했다. 전부 깨어있었고 동생은 중국어도 영어도 할줄 아는데 대만어로도, 영어로도 안내를 안해줬다고 한다. 의아해하면서 그냥 내렸는데, 여기서 사단이 났다. 안그래도 긴 줄을 두번 섰다. 

내리기 전에 입국신고서를 못받았으면 꼭! 승무원에게 얘기를 해야 한다. 일행 중에서 성격급하고 잘 투덜거리는 사람이 있으면 특히 문제가 된다. 여행 시작부터 기분 상하고 시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