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대만 버스투어 1탄: 예류 지질공원, 스펀 기찻길에서 풍등 날리기

타이베이 가족여행 2일차 두번째 포스팅이다. 아침식사를하고 본격적으로 예스폭진지투어에 합류했다. 

예스폭진지투어는 대만에서 차 없이는 가기 힘들지만 인기가 많은 다섯곳을 묶어서 가이드분이 자유여행을 도와주는 상품이다. 가이드마다 다르겠지만 우리 가이드분은 자유시간을 최대한 주기 위해 노력하신게 보였다. 그래서 아주 만족스러운 여행이었다. 

이름 자체가 여행지의 앞글자를 따서 만든건데,

예 : 예류 지질 공원

스 : 스펀 기찻길 

폭 : 스펀 폭포

진 : 진과스 광산

지 : (그 유명한) 지우펀

이렇게 다섯곳을 하루만에 갔다오는 빡센 일정이다. 

여행사 없이 자유여행을 간다면 가기 힘들 곳인데 이렇게 묶어서 가니 좋았다. 다만 어르신들 데리고 올 곳은 아니다. 정말 힘들고 정신없다. 그만큼 얻어가는 것은 많으니, 혼자 또는 친구들끼리 자유여행을 온 케이스라면 꼭 신청해볼만 하다. 

우리가 선택한 곳은 와그 핑크버스투어였다. 가이드분이 계속 핑크 깃발을 들고 다녔는데 괜히 깃발 보면 기분이 좋아졌다. 버스투어를 하면서 가이드분이 설명을 아주 잘해주셨어서 열심히 받아적었다. 블로그에 올려두면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가이드분이 해주신 설명과 함께 여행지를 정리해보려고 한다. 


1. 예류지질공원

 

 

 

자연석 공원이다. 바다가 예쁘다. 아, 사람 너무 많다 했는데 여기가 제일 적은거였다. 갈수록 사람이 미친듯이 많아졌다. 바닷바람에 깎인 돌들이 다 예뻤다. 빨간 선이 그어져있는데 경계선이니 넘어가면 안된다고 한다. 

*1,2,3번 구역이 있다. 3번 구역은 등산코스이다. 크게 볼 것은 없는데 아주 넓어서 그날 봐야 할 것이 많은 사람들은 1,2번구역만 가자. 그 중에서도 2번 구역이 더 유명한 자연석들이 많으니 시간이 없으면 2번만 보고 오는 것도 추천한다고 하더라. 

2번 코스의 유명한 돌 : 고릴라바위, 용머리바위, 여왕바위

 

 

뒤에 있는 것이 고릴라바위이다. 잘 보면 고릴라가 고개를 돌리고 있는 모습이다. 옆에서 보면 가운데에 구멍이 뻥 뚫려 있는데 거기서 찍지 말고 이렇게 얼굴이 보이게 찍는게 원래 정석이라고 한다. 

 

 

뚜렷한 용머리가 보인다. 위치에 따라서 안보이니 잘 선정해서 찍어야 한다. 못알아보고 넘길 뻔 했는데 돌 중에서 제일 마음에 들었다. 

 

 

지질공원을 통틀어서 가장 유명한 바위인 여왕머리바위이다. 실제로 보면 우아하다. 목이 부러질듯 얇은데 정말 바람 때문에 언젠가 부러질지도 모른다고 한다. 사진 보다는 눈으로 담고오는게 더 예쁘긴 하다. 사람들이 사진을 찍으려고 길게 줄을 서있다. 

 

 

 

지질공원을 걷다보면 이런 석상이 나온다. 먹구름이 끼고 파도가 무섭게 넘실거릴 때 두 아이가 빠지자 구하려고 뛰어든 사나이라고 한다. 그를 기리기 위해 세운 동상이다. 

 

 

그 이후로 혹시나 물에 빠진 사람이 있으면 구해달라는 의미와 의인을 기리는 의미로 구명보트가 곳곳에 설치되어있다. 


 

 

주차장 근처에 시장이 있길래 시장에 들어갔다. 그게 파인애플 석가인지도 모르고 파인애플 석가를 사서 먹었다. 너무 맛있어서 충격이었다. 작은 결정이 씹히길래 설탕을 뿌렸나 했는데, 원래 그런애였다. 아주 부드러운 망고맛도 나고, 파인애플같은 식감도 나고, 망고스틴 느낌도 났다. 그냥 살면서 먹어 본 과일을 통틀어서 제일 맛있었다. 석가와 파인애플 석가는 겨울이 제철이라고 하니 대만 갔다면 꼭 먹어보고 와야한다. 

왼쪽에 있는 것이 일반 석가이고, 오른쪽에 있는 것이 파인애플 석가이다.

이름이 석가인 이유는 보다시피 석가모니의 머리를 닮아있어서 그렇다. 일반 석가는 식감이 홍시-잘 익은 복숭아 정도로 아주 무르고, 씨가 많다. 맛있지만 먹기 불편하다. 파인애플 석가는 일반 석과와 비슷하게 생겼는데 좀 더 뾰족뾰족하게 생겼고, 단단해서 구입하면 가게에서 칼로 썰어준다. 일반 석가보다는 단단한 파인애플 같은 식감이 좀 더 섞여있다. 위에서 말했던 것처럼 망고스틴 맛도 난다. 일반 석가보다 더 새콤한 맛이 돌고 씨가 적은 편이라서 먹기에도 좋았다. 그냥 석가는 한번 먹어보고, 파인애플 석가를 많이 많이 구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2. 스펀 기찻길 - 풍등 날리기

 

 

기찻길에 사람이 꽉 매워져있었다. 그 유명한 닭날개 볶음밥을 여기서 먹었는데 맛있었다. 후추맛이 많이 난다. 인당 하나 먹을걸 두개만 시킨걸 후회했다. 

 

 

우리는 여행사에서 미리 준비해 둔 4색 풍등 면마다 각자 소원을 적고 날렸다. 이 때 붓으로 소원을 적으니 먹물 튀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튀면 잘 안지워진다. 두 명이서 마주보면서 소원을 적고 직원을 불러 뒤집어달라고 요청하면 다른 면이 보이도록 해준다. 그 때 나머지 두명이 적으면 된다. 소원을 다 적고 직원을 부르면 풍등 날리는 것을 도와주신다. 김치 하세요~ 하고 사진도 찍어주시고 영상도 찍어주신다. 사람이 많았지만 하늘이 워낙 예뻐서 영상도 사진도 다 잘나왔다. 

만약 손에 먹물이 묻었다면 가게 안에 있는 화장실을 가서 손을 씻어야 한다. 미리 물티슈를 준비해가는 것도 좋다. 사람이 많아서 화장실이 복잡하다. 

 

 

기찻길쪽으로 좀 더 걸어가다보면 사람이 줄어든다. 이쪽에서 사진을 많이 찍었다. 기찻길 양옆에는 쭉 풍등 기념품 가게들이 들어서있다. 다 비슷비슷하다고 해서 아무데나 들어가서 작은 기념품을 샀다. 하나는 내 성공을 기원하는 풍등, 하나는 내 친구 성공을 기원하는 풍등으로 샀다. 한자로 써있는데 해석이 된 표를 준다. 그걸 보고 구매하면 된다. 

펑리수같이 기념품으로 많이들 사는 과자를 파는 가게도 종종 보이는데, 다른곳에서도 충분히 살 수 있긴 하다. 

 


이렇게 두 곳 돌아보는데도 지쳤다. 풍등을 날린 후 바로 스펀 폭포로 향했고, 진과스와 지우펀을 보고 돌아왔다. 다음 세 곳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다음 포스팅에 적어두겠다.